감천항에서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천항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4회 작성일 17-08-15 10:29

본문

감천항에서

 

 

감천항 서방파제의 그날 밤은 비바람이 울었다

테트라 사이를 누비던 파도 소리만이

낚싯대 드리운 사람의 손끝을 당기면서 멀어졌고

깜박거리며 물속으로 잠시 잠수 하는 케미를 아쉽게 했다

검은 바다 멀리서 칼치 잡는 불빛은 신비로웠다

내가 저 불빛 같은 삶을 살아보지 못한 탓이겠지

드문드문 서 있는 낚시꾼은 항구를 잠들지 못하게 했고

선박에서 하역 작업하는 소리만이 살아서

점점 작아지는 감천항을 붙잡으면서

뭉클뭉클 피어오르는 비린내를 뜨거운 밥 김처럼 피어 올렸다

불 꺼지지 못하는 항구에서 빠져나가는 멸치잡이 한척이

긴 꼬리 물보라로 햐얀 백지위에 만선의 기원문을 쓰며 가고 있다

내 친구 부두 잡부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고기비늘이 얼굴에 묻어있지만

그의 미소 짓는 표정에는 비늘보다 더 빤짝이는

밤바다가 따스함을 놓지 않았다

나는 나의 항구를 만들어 보기 위해 무작정 걸어가면서

불빛하나 켜 놓으려했지만 불씨를 찾지 못했다

이렇게 항구에 와서 날 뒤돌아보면서 앞날을 계획해보지만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었다

비바람을 잠시 피하려고 대피소 앞에 서본다

빗물은 일정한 경계선을 그어놓은 그 지점에서

나의 경계선을 본다 

낡아 깜박이는 네온에 잠시 보였다가 사라지는 풍경에

나를 잊고 살아온 세월의 가난들이 축축하게 젖어

바람결에 날려 손에 꼭잡힌다

일을 마치고 나온 친구의 몸에는 비린내가 조금 났고

오늘은 그래도 작업량이 얼마 없었다며

자신의 피곤을 나에게 하소연하였다

나는 정말 큰일을 해낸 것같이

수고했다 해주었고

방파제를 보면서 항구의 소리를 가슴에 담았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862건 7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44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08-15
2244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8-15
22440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08-15
22439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0 08-15
22438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8-15
22437
비에 젖어 댓글+ 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8-15
22436
시간 여행 댓글+ 1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08-15
2243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0 08-15
22434 글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8-15
2243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08-15
22432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8-15
22431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8-15
22430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8-15
열람중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0 08-15
2242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08-15
22427
광복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8-15
2242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5 0 08-15
2242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08-15
2242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08-15
2242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08-15
22422
엄마 마음을 댓글+ 11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08-15
2242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 08-14
22420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0 08-14
22419
연회석 댓글+ 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8-14
22418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08-14
22417
대상포진 댓글+ 2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0 08-14
22416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 08-14
22415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08-14
22414 풀피리 최영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 0 08-14
22413
오리엔트 댓글+ 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 08-14
2241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 08-14
2241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0 08-14
2241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08-14
2240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08-14
2240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8-14
2240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08-14
224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8-14
22405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8-14
22404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08-14
2240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0 08-14
2240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08-14
22401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08-14
22400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0 08-14
22399
신화 속으로 댓글+ 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8-13
2239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08-13
22397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8-13
22396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08-13
22395 몰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0 08-13
22394 몰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08-13
22393
빈 아줌마 댓글+ 2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4 0 08-13
22392
바당 댓글+ 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8-13
2239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9 0 08-13
22390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0 08-13
22389
마통 댓글+ 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08-13
22388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8-13
22387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0 08-13
22386
빛 소리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8-13
22385
老雲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08-13
2238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8-13
22383
첫사랑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 08-13
22382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8-13
2238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0 0 08-13
22380
푸르름 댓글+ 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08-13
22379 돌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08-13
22378
대추 따는 날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8-13
22377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08-13
22376
우산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8-13
22375
겨울에다가 댓글+ 2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0 08-13
22374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08-13
22373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8-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