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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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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7-08-15 10:50

본문

지난 여름의 재구성

 

 

이곳 섬마을로 이사하고 나서 난생처음으로 텃밭에 수박을 심었다

설마 싶은 생각에 믿기지 않았지만

껍질에 호랑이 무늬를 두르고 둥글둥글 잘 자라주었다

어제는 통통 두들겨서 젤 큰놈으로 하나 따 칼을 대자마자

쩍 벌어지며 물 많은 붉은 속살을 고스란히 내보였을 때

사실은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몇 십년만의 가믐이라는 올해 뜨거운 햇볕을 견뎌

갈라진 땅에서 끌어내 품어온 저 피같은 물

끝내 비는 오지 않고 몇날 며칠을 안개만 자욱히 끼어

배도 앞을 보지 못해 꽁꽁 갇혀 지낸 시간들

안개가 걷히면 붉고 뜨거운 빛이 섬들을 에워싸고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잘 익은 수박씨처럼 새까맣다

올 여름내 몇몇 늙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아무도 더 이상 태어날리 없는 까닭에 섬은 늘 무덤덤했다

동네에서 몇몇 젊은 애들이 눈이 맞아 이불을 들고

녹슬은 철선을 타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오마 말도 없이 떠났다

내 입에서 내뱉어 멀리 퉁겨나간 새까만 수박씨는

몇개의 섬에서 일어난 지난여름의 일들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

내년에도 일일이 다 기억해내 둥글게 여름을 다시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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