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올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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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16회 작성일 17-08-20 18:39본문
아름다운 올가미
화려한 노을은 밝은 한낮을 검은 밤으로 유인하고
늘씬한 에스 라인은 사내의 눈길을 입술과 가슴 쪽으로 이끌고
향기롭고 맛있는 치즈는 쥐를 덫 안으로 부른다
거미는 온몸에 척 달라붙는 은빛 수의(壽衣)를 선보이고
시(詩)는 여리고 순한 영혼을 허튼 개념의 깃털로 쓸어 마취시키고
도시의 현란한 네온싸인은 빈 주머니를 더듬게 하며
거리의 위험한 사랑은 촉촉한 눈빛으로 거친 손길을 기다린다
늦은 가을날 소소히 휩쓸리는 낙엽은 독한 위스키 잔을 망설임없이 권한다
유혹하는 모든 것들은 왜 다들 그렇게 아름답고도 또 위험할까
댓글목록
김 인수님의 댓글
김 인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맛깔스런 문장 표현들이 멋집니다.
시인님의 그 올가미에 나도 걸리고 싶은
봄뜰123님의 댓글의 댓글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걸음 놓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