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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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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5회 작성일 17-08-21 17:57

본문

슬하膝下 / 테울




새벽달 계수나무 아래 토끼눈처럼 맺히던 방울들

아슬아슬한 이슬이었다

삿대질로 밟힐까 혹은 떨어질까

슬그머니 살피던 그


무릎 아래


잔뜩 오므린 아기고사릴 살피던 동공의

물컹한 잔상, 그렁그렁

투명한 달덩이들

 

그토록 동그랗게 구르던 시절이 엊그제인데

어느덧 증발해버린 세월 속 마디마디

그 아린 흔적마저 흐릿해지는 요즘

슬슬 뻐근하다


뚝 떨어진 그 아래가

자꾸 밟힌다

갈수록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리저리 살피고 감싸던 슬하는 모두 성장해 제 갈길로 떠나가고
이제는 늙은 추억에, 물집 잡힌 기억만 아스라히
왜소해진 마음도 그 아래 닮아가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대도 지켜줄 시가 있고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시의 화산은 매일매일 폭발하고 있어서 시마을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씀마따나 늙어지면 고향의 흙내음을 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생각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아이들은 그걸 초월해야겟지만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혀보앗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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