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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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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61회 작성일 17-08-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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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왔니

여물게 산다고 살았는데
어느 세월에 다 흘려 보내셨는지
가늘고 무른 것들만 어머니 곁에 남아 
쌔근쌔근 잠이 들었다 나는 
들숨에 한 번
날숨에 또 한 번 
숨소리에 맞춰 숫자를 센다 
중간중간 몇 번의 들숨이 
내 곁에 남았있나 그런
슬픈 생각까지 하나 둘 
말 없이 세어 본다
그 옛날
들일 하고 돌아 오던 길
들컹이는 수레에 실려 당신에게 
쫑알쫑알 묻던 것처럼 오늘은
어디까지 왔니
어디까지 왔니 
아이처럼 묻고 싶다
아직까지 멀었다는 
그 귀한 말을 몇 번이나
듣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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