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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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01회 작성일 17-08-25 08:43본문
곤달걀
이영균
요즘 농약 달걀 보면서
부모님 떠올려 봅니다
삼태기 같으셔서 한없이
쓰러 담기만 하시다가
다 부서지신 아버지
보자기 같으셔서
다 헤지도록 꾸리고 또 꾸리시다가
구멍이 뻥 뚫려서
기억 줄줄 새실 때 그쯤에서
보따리 다 풀어 놓고 가신 어머니
금지옥엽 저
쓸어 담을 뭐도 없고
꾸려줄 뭐도 더더욱 없는
부모님 전에 생이 무안하여
무상한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쩜, 시를 잘도 풀어 놓으셨을까
부모님 금지옥엽
이제사 시로 잘도 풀어 놓으셨네
품어 품어 그 시
잘도 풀리도록
말이지요
참으로 좋은 시 마시고 갑니다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요즈 농약 달걀을 보면
추운 겨울 학교에서 늦게 돌아 오면
밥상을 차려주시며 차가운 달걀을 따뜻해지라고
가슴에 품어 주시던 어머니와
그렇게 낳아주시던 건강한 달걀이 떠올라
지금의 나는 뭔가 하고 반문해 봅니다.
곤달걀
늙어 죽을 때 까지도 부화하지 못할 불량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