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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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39회 작성일 17-08-25 13:44본문
일기
나 하나 미안한 걸로는 용서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아요.
꽃이 왜 시드는지를 알기 위해
수없이도 구겨 버려야 했던 종이들
떨어지는 눈물들이 쓸모없다는 걸 절감하기 위해
숨을 쉬었고, 살아냈어요.
주머니에 동전한 잎 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랍니다.
바람이 왜 부는지를 알기 위해
수없이도 옮겨 걸어야 했던 시간들
다만, 나는 그 시간들이 점점 초조해 졌을 뿐
어제 당신은 울었고
나는 넘어져 무릎이 깨졌어요.
빨간약을 바르며 피를 생각했고
당신은 생이 하찮은 거라고 했어요.
꽃이 시드는 이유는 울음을 뱉어내지 못해서 일 거라고
나는 또 생각했어요.
당신은 바람 부는 쪽을 향해
이제 다시 서서히 걷겠지요.
처음부터 이미
뛰어가는 일은 맥없는 일이었어요.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이 시드는 것은 울음을 뱉어내지 못한
대문이라,
이 말은 정말 기막힌 절창입니다.
일기에 기록 했거나 미처 기록 하지 못했거나
살아온 시간들의 뒤에서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일기속을 파 헤쳐보아야 할
후회를 가지고 삽니다.
정말 고운 글, 잘 읽고 갑니다. 힐링 시인님!
*^^
36쩜5do시님의 댓글의 댓글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이 거의 다 지나가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건필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