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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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3회 작성일 17-08-26 07:37본문
흐르는 물처럼
석촌 정금용
물은 아래로 흐르고
소리는 정형定形 없이 따르고 있다
어휘는 둥둥 떠 다니는데
시인이 던져버린 글자만 가라앉고 있다
창문이 열리자 인식認識 이 불쑥 들어온다
기다렸다는듯
소리가 원근에 따라 높낮이를 맞추며
어휘가 어감語感 을 빗질하여준다
풀벌레소리는 가늘게 떨고
인식은 막무가내 가을이라고 우겨대
잠자리채가 부풀어
바람이 도망가려고 허둥거린다
셀 수 없는 수억조의 소리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
버려진 어휘들은 책갈피 사이사이
제자리로 돌아갔나 ?
인식은 부피나 중량을 망각하고 흐르다
거세되어
새파랗게 변해가고 있다
계절만 해도 그렇지
가득 모여든 물빛이 그렇고
하늘빛도 그렇게
푸른인식을 흘리고 있잖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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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도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모두들 그렇게 목청껏 외치고 있나 봅니다
지나가는 것들은 가는대로 오는 것들은 오는대로
다 때가 되어서 오는 것일 뿐
정석촌 시인님 사유깊은 시 감사합니다
평안한 주말 되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감이 길을
길을 잃어
허둥거리며 갈팡입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푸른신호등
높이들어 주시옵기를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