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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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06회 작성일 17-08-28 10:07본문
황혼(黃昏) / 안희선
어린아이들의 모래장난은 진지하여서
말릴 수가 없었지만
어느덧 날이 어둑하고 해는 저물어
손을 털고, 묻은 모래를 털고,
돌아가야 한다,
바다를 닫을 시간이다
쌓았던 모래성은 파도에 지워지고
비로소 이제 나도 가볍다
사람이여, 사람이여,
부질없는 모래사람이여,
내 홀가분한 안녕이
너의 충만한 기쁨이라면
나는 내 방 깊숙한 곳에서
푸른 꽃 한 송이 피울 수도 있겠다
너를 지운 오랜만의 안식으로
따끈한 茶 한 잔도 마실 수 있겠다
I (with cello)
댓글목록
36쩜5do시님의 댓글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를 닫을 시간!
그 고요와 적막속에서
쓸쓸함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추억들은 저녁의 시간을
물들이겠지요.
아이들의 깔깔깔깔 웃음과
반짝이던 모래알들
잘 읽고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맙습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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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여, 사람이여,
부질없는 모래사람이여,
언젠가는 부서질 몸이기에 모든 인간은 모래사람이지요.
저도 그렇고, 도반 형님도 그렇고요.
저는 이 부분에서 이렇게 읽었습니다.
/ 내 홀가분한 안녕이
/ 너의 충만한 기쁨이라면,을
'2인칭 너'를 = '1인칭 나'로 이입시켜 읽었습니다.
/ 내 홀가분한 안녕이
/ 나의 충만한 기쁨이라면으로 말입니다.
뒤 행에 등장한 너도 나로 읽습니다
저는 도반 형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공부합니다.
나와 너는 한 끗 차이지만, 이 한 끗 차이가 1 2 3 4 5 6 7 8 9 되기도 하고,
만수萬數인 10이 되기도 합니다.
만수란 모든 수를 포함하고 있는 즉, 공을 가리킵니다.
선가에서는 이 수를 만수라고 합니다.
형님께서도 그 언제 적 불도佛道를 공부했던 습으로 말미암아
언제 적 전생에서 이러한 사실을 다 알고 계셨지만,
이생으로 오실 때 인간의 몸을 새롭게 받으면서 기억상실증에 걸려 잊고 계실 뿐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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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은 1999년도던가.. 아무튼 그 쯤에
안면도 꽃지 바닷가의 추억을
더듬으며 쓴 글
노을이 꼭, 바다에 투신하는 붉은 꽃잎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족한 글인데
과분한 말씀을 주시니 고맙고,
송구하고
늘 건강 .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誕无 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