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기로에 선다면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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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60회 작성일 17-08-29 02:24본문
빗줄기 갸웃대고
시곗바늘 몸져누워
구부정한 꼬리뼈
별 쏠린 축 느낄 때쯤
구슬이 또르르
치우쳐서 감겨
흑암으로 평면을 엎지른다
그곳만이 내
반듯이 서 있어 볼 세상
현실과는 반대지
무적인 그림자처럼
넘어질 리 없이
평탄대로 살고픈
허수아비거나
직사광선 쪼이고
시곗바늘 각은 기상
본능적인 기지개
지구는 한 번 뒤집혀
굴러서 사라진
눈알도 돌아와
빛으로 온갖 둘레 주조한다
그곳이 나의
요지경 꼬락서니 민낯
환상과는 반대지
헤픈 파리목숨처럼
편히 쉴 날 없이
이리저리 부딪힐
오뚝이이거나
1과 2연 행끼리 글자 수, 뼈 숫자가 같고
띄어쓰기도 1과 2연에 21번 비계도 같다
같은 무게
다른 선택
만약 기로에
선다면 과연
꿈이온가
생시론가
1과 2가 만든 3은 4를 피할 수 없는 미완성 고리
사슴은 나무를 보았다 아주 큰 뿔을
나무는 사슴이 가고 난 풍경을 본다
만약 기로에
선다면 과연
댓글목록
36쩜5do시님의 댓글
36쩜5do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게 읽히는 시상입니다.
대부분 힘겹다 이야기하는 반대의 세상(길)을
선택한 어떤 존재가 떠오르는 듯 하네요.
이를 테면 시 쓰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