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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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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jink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8회 작성일 17-08-31 10:19

본문

자리

 

 

너는 거기에 머물러 있다.

 

가구 밑을 훔치다 긁힌

어깻죽지의 찜찜한 과거에서,

뾰족한 모서리에 부딪힌

팔꿈치의 아찔한 현실에서,

좁은 통로 사이에 낀

등짝의 막막한 미래에서,

 

또는

 

가구 밑에서 기어 나와

뾰족한 모서리를 다듬을수록

넓어지는 통로에서,

 

너는 거기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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