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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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53회 작성일 17-08-31 21:20본문
스윽
어미소가
어린 소의 목덜미를
스윽 훑고 지나갔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이 하나 생겼다
어린 소는
그 길을 몸에 새긴 채
밥을 먹고
잠을 잤다
종일 그렇게
어미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 길을 따라
옛날의 내가 찾아왔다
작은 티끌에 놀라 으앙으앙
울음 울며 찾아왔다
한 무리의 바람이 부-부 지나가도
내가 어쩌지 못하는 슬픔들이 있어
어머니 스윽 길을 내며
그 많은 슬픔들을 다 데려갔다 순간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이 하나 생겼다
나는 평생 그 길을 몸에 새긴 채
밥을 먹고
잠을 잔다.
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어머니의 존재는 먹먹하게 스미는 존재다
좋은 시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스윽~~ 시제가 참 좋습니다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쵸...
어머니는 신을 대신해 제 곁에 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