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사람, 남자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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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91회 작성일 15-07-17 00:22본문
ufc를 관전함
서승원
ufc 이건 kfc가 아니다 맛이 아닌 삶인 것이다
반만 걸친 두 명의 선수가 입장 한다 오늘의 요리 레시피를 설명하는 장내 아나운서 멘트가 끝나고 종이 울리면 때리면 맞고 조르면 졸리고 꺾으면 꺾이고 넘기면 넘어져야 하는 경기가 시작된다 서로 상대보다 이 모든 것을 먼저 해내야 심판과 함께 마지막에 손을 하늘로 올릴 수 있다 승부는 단 몇 초 만에 끝날 때도 있고 3분 5라운드까지 진을 다 빼놓은 채 끝날 때도 있다 다큐처럼 지루한 탐색전으로 시작될 때도 있고 처음부터 총알이 날아다니는 액션으로 시작될 때도 있다 시합이 이어지다 보면 살이 찢기고 팔이 꺾이고 피가 링 바닥에 흥건히 묻어날 때도 있다 심판이 조금만 늦게 시합을 중단시키면 기절한 채 영영 안 깨어나는 선수도 때론 생긴다 그래서 여자들은 말한다 저런 걸 왜 돈 주고 보느냐고 돈 없고 멀리 찾아가 볼 여력도 없어 겨우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인 내게도 아내는 말한다 채널 돌려주세요 하지만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는 남자들은 누가 누구를 이겼느냐 어느 누가 피를 더 많이 흘렸느냐 어느 선수의 기술이 뛰어났느냐 하는 것에만 눈을 두는 것은 아니다 본능적으로 그들이 고독에 반응하는 자세를 함께 보는 것이다 링에 오르기 전 흘렸을 몇 개월 혹은 몇 년의 땀이 역시 그와 같은 상대의 몸을 잡고 춤추는 순간, 땀방울들이 서로 껴안고 뒹구는 순간, 그 고독한 순간의 전율을 보고 싶은 것이다 남자들은 안다 오래 전 맹수와 싸우기 위해 돌을 갈고 창을 뾰족이 다듬으며 맹수와 맞서서는 이글거리는 눈빛을 결코 놓지 못했던 원시의 사내가 최초의 ufc 전사였음을, 그래서 ufc에 열광하는 이들은 자면서도 허공을 향해 팔을 휘두르는 것이다
서승원
ufc 이건 kfc가 아니다 맛이 아닌 삶인 것이다
반만 걸친 두 명의 선수가 입장 한다 오늘의 요리 레시피를 설명하는 장내 아나운서 멘트가 끝나고 종이 울리면 때리면 맞고 조르면 졸리고 꺾으면 꺾이고 넘기면 넘어져야 하는 경기가 시작된다 서로 상대보다 이 모든 것을 먼저 해내야 심판과 함께 마지막에 손을 하늘로 올릴 수 있다 승부는 단 몇 초 만에 끝날 때도 있고 3분 5라운드까지 진을 다 빼놓은 채 끝날 때도 있다 다큐처럼 지루한 탐색전으로 시작될 때도 있고 처음부터 총알이 날아다니는 액션으로 시작될 때도 있다 시합이 이어지다 보면 살이 찢기고 팔이 꺾이고 피가 링 바닥에 흥건히 묻어날 때도 있다 심판이 조금만 늦게 시합을 중단시키면 기절한 채 영영 안 깨어나는 선수도 때론 생긴다 그래서 여자들은 말한다 저런 걸 왜 돈 주고 보느냐고 돈 없고 멀리 찾아가 볼 여력도 없어 겨우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인 내게도 아내는 말한다 채널 돌려주세요 하지만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는 남자들은 누가 누구를 이겼느냐 어느 누가 피를 더 많이 흘렸느냐 어느 선수의 기술이 뛰어났느냐 하는 것에만 눈을 두는 것은 아니다 본능적으로 그들이 고독에 반응하는 자세를 함께 보는 것이다 링에 오르기 전 흘렸을 몇 개월 혹은 몇 년의 땀이 역시 그와 같은 상대의 몸을 잡고 춤추는 순간, 땀방울들이 서로 껴안고 뒹구는 순간, 그 고독한 순간의 전율을 보고 싶은 것이다 남자들은 안다 오래 전 맹수와 싸우기 위해 돌을 갈고 창을 뾰족이 다듬으며 맹수와 맞서서는 이글거리는 눈빛을 결코 놓지 못했던 원시의 사내가 최초의 ufc 전사였음을, 그래서 ufc에 열광하는 이들은 자면서도 허공을 향해 팔을 휘두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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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남자들의 심리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추천합니다
徐승원님의 댓글의 댓글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천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빛보다빠른사랑님
행복한 주말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