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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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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5회 작성일 15-07-20 04:22

본문

    장마

    쓸쓸한 빗방울에 취(醉)하는 하루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암호를 닮아간다

    스스로 견디기 어려운, 긴긴 여름 날의 습기찬 풍경...

    곰팡내 가득한, 이 퀴퀴한 침묵은
    그 어떤 권속(眷屬)인가

    숨 막히는 방 안에서 조금 열린 가슴 사이로
    이따금 호흡하는, 절망 같은 희망

    그것이 간혹 고함치며 달려드는 내 몫의 시간에
    어김없이 일어서는, 음습(陰濕)한 벽

    수 많은 방이 내 안에 생기고,
    방마다 가득 널리는 습윤(濕潤)한 갈망

    이젠, 그것들을 활짝 열린 하늘 맑은 햇빛에
    남김없이 말리고 싶다


                                                       - 안희선





    비오는 水曜日 - 후루우치 토코 古內東子


    * 배경음에 관한 사족
      日本이란 나라는 정말 싫지만 그렇다 하여,
      문학이나 회화繪畵 또는 음악 같은 예술 영역까지 무조건 배척하고 싶지는 않다
    결국, 그건 삶에 대하여 무언 가를 말하고 있기에...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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