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 외로운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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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738회 작성일 16-04-05 16:05본문
외로운 저녁/
하루 밥벌이가 싱거워서 자주
발끝을 바라보는 저녁녘
장사를 해도 내가 더 낫겠다며
개는 연신 하품이고
너른 논배미는 저무는 해를 삼키고 있다
바람은 가끔, 꼭 수제비 같은 목련 잎을
뚝뚝 떼어 땅을 먹이고
길섶 텃밭에 뿌려진 돼지 두엄이
똥구멍을 후빈 손가락에서 날법한 쿤내를 풍기자
들뜬 개가 밭으로 달려든다
저 녀석이 똥을 끊으면
나는 시를 끊으련만
간혹, 써놓은 글이 스스로 위로도 되겠지
멀찍이 끼니 걱정으로 발끝을 더듬던 새들이
개를 피해 날아오른다
힘없고 날 수만 있는 것들은
주린 날개를 퍼덕이며 어딘가로 모이는데
오랜만에 술 한잔하자는 친구는
끈 짧은 신발이나 신고 왔으면
댓글목록
香湖님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끈 긴 신발 신고 와 끈 매는 척 하는 친구
냅두고 나와버려요
욕봐라 하고
맴이 보드라워서 그렇게는 못하제
성질 급한 놈이 지는 겨
그게 진리여
꽃도 성질 급한 놈이 먼저 피잖어
파도도 급한 놈이 먼저 속 허옇게 뒤집고
목련도 동백도 급한 놈이 먼저 지는 겨
내가 왠 말이 이렇게 많은 겨
눈치 긁었나ㅎㅎ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본글을 압도하는 댓글의 시적 표현...ㅠㅠ
향호님 잘 지내시죠? ㅎㅎ
요즘은 사소한 문제로 기분이 많이 다운되네요.
아무래도 오늘 저녁엔 찐득한 양말을 빨리 벗어던지고 히히히
발꼬락 냄새나 맡아봐야 정신이 홱 들 것 같습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장미향이고, 라벤더 향이고, 치자꽃 냄새인 것을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풉... 변태도 아니고 무슨요ㅋㅋㅋ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힘이 빠졌나요?
승질 급하게 나는 끈 긴 신발 신고 나가야 겠다 하하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혀엉~ 나이를 먹으니 기운이 없어요.
영계 백숙이라도 먹어야하나 어쩌나...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술 한잔하자는 친구는
끈 짧은 신발이나 신고 왔으면 하시는데
워카같은 신발을 신고 오면 어떻하죠??
외로운 저녁에 시를 끊지마시고
생활속에 묻어나는 시들 많이 써주시길 바랍니다
그 시 한쪽이 위로가가 되는 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죄다 구라지요 뭐...
시에서 쪼잔한 화자로 등장하고 싶어서 진실인 척 구라를 쳤습니다욤.
신발 끈은 오히려 제가 더 길어요.
칭구늠들은 홀딱 뺏겨 먹어야 속이 션하거든요. ㅋㅋㅋㅋㅋ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시렵니까
워커 신고 한 잔 하입시다 ㅋㅋ
까이꺼,
바람은 가끔, 꼭 수제비 같은 목련 잎을
뚝뚝 떼어 땅에 먹이고
지두 나누어 주십시요^^
시구, 시어가 참으로 좋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홍 구뤠요, 한잔 하자고요? 조쳐...
난 코르셋 입고 갈탱게 어디 계산대 앞에서 두고 보입시더...
시엘06님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외로우신가요? ^^
저녁이면 사실 좀 외로운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술을 찾고, 유흥을 즐기는지도 모르지요.
허심탄회한 고백체로 우리 일상을 거울처럼 보여주셨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오 시마을 엘레강스쥬얼리님ㅋ
시 딱 한 편 만 쪽지로 좀...
안 그러면 아프로 삐뚜러질껍니다.
토끼랑 어린왕자, 신데렐라나 바오밥나무 또는 엘리스,백설공주의 사과 등등
아끼시는 거 하나만 플리즈요ㅋ
오 흐브와 아드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 밥벌이가 싱거워서 자주
발끝을 바라보는 저녁녘]
[바람은 가끔, 꼭 수제비 같은 목련 잎을
뚝뚝 떼어 땅을 먹이고]
시가 참신하고 호소력 있네요.
자꾸 시인님 시어들을 끄집어 내어 손바닥에 올려 놓고 보고 싶어 지네요.
시를 참 맛나게 써내는 시인님이 부럽습니다.
정말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늦은 밤 행복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이경호 시인님.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힛??? 저게 무슨 십니까...
꾸리한 냄새나서 죽겠구만ㅋㅋㅋㅋ
오 흐브ㅇ...아니구나 이 분 일본 분이지..
사요나라 아리가또아리가또
한드기님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술 사주고 시잎다.
왜 그래요? 맘 짠하게...
이경호님 시 끊으면
내 손에 장, 아니 똥 지진다...ㅎㅎ
쿤내나는 맛난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경호님의 댓글의 댓글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킥킥 오늘 아주 제가 물 만났습니다.
이젠 인도어로 인사해야할 태세,..
나마스떼~나마스떼~
한드기님 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