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둥근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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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983회 작성일 15-07-10 03:19본문
둥근 수레바퀴 /배월선
산부인과 의사가
몇 번의 내진을 시도한 끝에
까무룩, 문은 열린다
개화시기를 점치는 것처럼
몇 센티나 열렸나요?
아직 멀었나요?
초침을 바라보며
멀긴 멀다 싶은, 둥근 버찌들
항문이 열리고 동공이 열린다
검게 눌린 복사뼈처럼 낙화시기를 점치는 우리는
천 개의 수레바퀴를 굴려
언젠가 비닐을 뚫고 나온 문을 향해 걸어들어가게 되는 것
어디론가, 가고 오는 통로가 낯설지 않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갔는지 비밀에 붙인 채 바람은 분다
예전에 기록된 노트를 펼치면 36.5도로 스멀스멀 떠오르는 차가운 온기
벗어 놓은 옷가지와 더 헤질 것도 없는 신발뒤축,
한 번 떠난 사람은 어디서 보나
그립다는 말은 남은 자가 갖는 슬픈 병명이다
올 땐 오는 사람이 울고 갈 땐 떠나 보내는 사람이 운다
울음은 늘 꽃과 꽃 사이에 끼여있었으므로
꽃이었던 그가 꽃속에 파묻혔다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과 자연이 적절히 베인 듯 합니다.
아침, 좋은 시 읽고 갑니다.
늘 아름다운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월선님
시인님! 새집에서 인사 드립니다
우리의 삶의 진리를 리얼하게 수록하신
진리 속에 담겨진 고운 시를 생각 속에 잠겨
시인님 뜨락에 머물다 가옵니다
새 집에서 시인님! 더욱 즐겁고 행운 속에
행보 되시도록 기도 합니다~~^^
시후裵月先님의 댓글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정우 시인님
은영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고 가는 것이 매 한가지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