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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함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39회 작성일 16-04-16 10:54

본문

우정의 함정 / 심월

 

딱 한바퀴 돌았을 뿐인데

돌아가는 팽이의 원심력에 밀려나듯

옥석의 구분이 칼날 같아진다

똑같은 굴레에 살면서도

출신이 다른 것도 아닌데

쪼옴 잘나가는 애비 덕분에

굶지 않고 살았다는 그 알량함 때문에

밀리고 밀쳐져서 꿔다놓은 보릿자루라니

인간의 간교함이 치떨리기 시작하면

인생전체가 두통을 앓는다

너 뿐이라며 사탕발림을 하다가

너 때문이라며 손가락질 해대면

가장 가까운 이가 배반의 칼날을 휘두른다는

간단한 원리에 겨우 당도한다

빌어먹을, 사랑도 영원하지 않은 데

하물며 우정이 영원하랴

멱살을 움켜쥐며 자기 흔적을 지우려는 자의

엉뚱함이 우정으로 포장되어 있다니, 허탈하다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정이 엉뚱해져버렷나 봅니다
원래 믿는 자에게 배신이란 말이 붙지요
애정이 애증을 낳듯

안그래도 허탈한 사월입니다
화를 꽃으로 푸십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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