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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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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2회 작성일 15-08-07 22:06

본문

세상을 등지자
커튼은 치맛자락을 부풀어 올린다.
수줍은 가로 등불이
보일락 말락
어둠을 침범하는데
빛에도 파스텔 색조가 있다면
조각난 오늘 하루를
파카그라스의 모자이크로 시를 탐하련다.

세상은 34.5도
피가 끓어 올랐다.
이층 상가 창 너머로
검은 비둘기가 날아들었다.
돌아 나가지 못해
매장을 휘 날아 보고
냉장고 위에 앉았다.
깃털보다 더욱 새까만 눈을 가졌으니
길을 잃어도 어둠만은 아니었다.

봉제공장 사장
전기공사는 잘 되고 있나
눈알을 번득였다.
돈 몇 푼에
세상을 군림할 수 있다는 착각
과대망상의 사장,
아차 하는 순간에
실수를 했다.
재봉틀과 제단 보조대의 등 높이가 똑같다.
기술자를 앞에 두고
'나도 다 해봤다'를 강조 할수록
무시감과 모멸감을 불렀다.

이러면 안 되는데
자질을 하며 눈치를 본다.
'부탁합니다.'
이 소리가 듣고 싶어 외면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어제와 오늘
단지 이틀의 만남이었는데
짜증이었다.

사타구니에 훈장처럼
땀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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