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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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20회 작성일 15-08-11 19:52본문
있어서 없는 것
그 공허함의 무게가
온종일 흐렸다
벗어내야 할
없어서 없는 것
그렇게 닿을 것들이
새의 울음처럼 머무르는 동안
어긋난 모양들이
서로가 되어 눈을 감을 때
있어서 없는 것들이
비어 있음에 무게가 되고
비로소
그 공허함 들이 빛이 되었다
부재를 벗어난 부재
있어서 없는 것들이
비로소
없어서 있는 것들이 된다
부재
안녕도 아닌
사랑해라는 말이
더 아픈 줄 모르고 살았다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지금의 옷(몸뚱이)를 걸치고 사는 삶이
자신의 유일한 현존現存이라 생각하며
심지어, 남들은 다 죽어 사라져도
자기만은 결코 안 그럴 거라는 괴상한 착각 속에 삽니다
시를 감상하니,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 여기서, 무상이라함은 그 무슨 허무나 허탈 따위를 말하는 건 아니고
글자 그대로 항상恒常한 건 없으며 끊임없이 변해가는 거 (즉, 정해진 실체가 없다는 것)
하여,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원래 아무 것도 아님)이란 얘기도 있지만,
우리 모두 그 같음을
" 안녕도 아닌
사랑해라는 말이
더 아픈 줄 모르고 살았다 "
결구結句가 폐부를 찌르네요
없어서 없는 것
그리고
부재를 벗어난 부재
있어서 없는 것들
없어서 있는 것들...
삶이란 지독한 꿈을 깼을 때,
비로소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어렴풋이 알아지는 것들 !
잘 감상하고 갑니다
짐 캐리님의 댓글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희선 선생님 고마움 감사함 드립니다
졸시에 격려주신 마음 새겨 더 나아가도록 하겠읍니다...
건강과 편안함의 하루가 선생님 곁에 늘 함께하기를
바래어 봅니다...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