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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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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3회 작성일 16-05-23 15:51

본문

삼겹살 2


살짝살짝 뒤집는 예의 바른 손 길
하직한 돼지를 향한 최소한의 예절

노릿하게 구워진 포크벨리의 조각조각
마음 맞는 동무들과 나눠 먹는 이 즐거움

입은 먹기도 말 하기도 하니
구수한 삼겹살에 구수한 수다의 어울림

덜 구운 고기 주자 리콜 거는 여자들
최고의 땟깔 위해 호일 가는 남자들

차콜의 아지랑이 고기는 지글지글
석양은 불그레 불그레
모두들 발그레 발그레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얼음뭉치 석쇠 위 투하

----
2016. 5. 23 새벽밤
빨갱이는 아니지만 동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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