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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如來) 같은 미소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98회 작성일 16-06-24 06:04

본문

여래(如來) 같은 미소로

 

 

오래된 장승처럼 늙은 어미가

내 앞에 쪼그려 앉아 있다

예닐곱 번 수저를 들었을까

나는 그제서야 구석으로

늦은 점심을 천천히 물렸다

젖을 물렸던 풍경들을 벗어나

내가 살이 되고 피가 될 것들을

오물오물 거릴 때부터

티끌 하나 없이 맑고 정하게

저 공간을 쓸고 닦았을 것이다

가끔 그 시간과 공간들이 그립다고

들씬들씬 내 입에 나물밥이 들어가는

그 오진 모습이 보고싶더라며

볕이 고운 어느 봄 날

여래(如來) 같은 미소로 저렇게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신다.

추천0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그 시간과 공간이 그립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아픔을 느끼게 하는
시상에서 떠나가신 제 어머니를 그려 봅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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