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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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lean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2회 작성일 16-06-27 11:55본문
그 여름 오후
성급히 계절을 잊으셨나
길가에 코스모스 몇몇 송이 열병을 앓고 있다
혈관 속에 뜨거운 핏물이
더위를 먹고 어이없는 실수를 한 걸까!
해오름 타고 땅밑까지 내려온
대책이 서지않는 발광하는 땡볕에
그져 주저앉고
누군가의 가슴에도 뜨겁고 깊은 노래일까!
들판 위에 내려앉은 녹색 군화 발 향연
멀지 않아 씨알 맺혀 새로운 계절에 녹아 들겠다
마음 한 켠 애처로이 젖어드는
원 없이 푸른 하늘을 보면서
붉은 가을을 새기기가 너무도 빨라 보인다
산 넘어 고개 넘어 불어 오는 고마운 바람이고 싶다
심심산천 시작한 물의 먼 여행은
발광하는 빛을 잊고 흘러가는 강물이고 싶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맥박을 끌어 올리며 울고 있는 것인가
잠자리 날면 저녁노을이 짙어지며 한 숨을 돌린다
푸른 하늘 보며 몸부림 친 가슴 저린 아픔 만큼
성숙한 계절을 붉게 가슴 속으로 안아도 되겠다
녹색혁명의 저 들판에 밤새 달빛은
한알 두알 맺히는 그 결실의 즐거움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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