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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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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9회 작성일 16-07-11 20:56

본문

김치 II


소금에 절여 죽고 나서야
싱싱한 겉절이로 다시 태어났다

맵다 짜다 싱겁다 
말도 많던 시절은 가고

밥 달라 투정하는 막내의 입맛을 
적당히 익어 달래기도 했다

시큼히 바랜 빛깔
냉장고 한 켠에 조용히 앉아 있는

푹 익어 주글주글한 선홍색 핏줄
단단히 마음 먹은 아줌마의 눈에 띄어
 
한 조각 남김 없이
김치찌개로 보글보글 부활하는
한 여름 저녁 부엌 냄비 속

----
2016. 7. 11 [08:16]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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