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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4회 작성일 16-08-31 02:06

본문

그리움

 

별것 아니라 생각했어

사랑 앞뒤 그 언저리서 안개처럼

서성거리다 해 뜨면 말없이 사라지는

 

공연이 끝나면 철거되는

서커스단의 천막처럼 빈자리만

남는 줄 알았지

 

아무리 그래도 정 힘들면

새우깡에 소주 두 병이면 흔적없이

사그라들 줄 알았어

 

그게 아니야

요즘은 한번씩 찾아와 자리를 잡고 앉으면

도통 떠날 줄을 몰라 막무가내야

바람만 불어도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거야

커피도 내 맘대로 못마셔

 

소나기야 잠시 피하면 되고

비내리면 우산이라도 쓰면 되지만

이건 도대체가 도망칠 비상구마저 없는거야

돌아누워도 그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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