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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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애류충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18회 작성일 16-09-06 07:14본문
가을이 익고 있다 / 류충열
산해(山海)을 받쳐 든 갈바람이
탱글탱글한 것들에게 유독
눈독 들여 사색에 잠긴다
푸른 치마폭을 벗는 만첩청산마다
벌, 나비, 팔랑팔랑 진풍경이고
그들의 필연적인 사랑의 법칙을
묵유로 감화하러는 듯
하늘은 더 푸르고 맑기만 하다
강둑 허리를 더듬는 기죽은 햇기는
허름한 내 어깨에 첫사랑의 전언을
알곡으로 심고 설렘을 재촉한다
찰랑 되는 여인의 머릿결에
물기 없는 윤기만 나풀대는데
쓸쓸함이 축적된 남정네
선홍빛 가르침을 연신 마셔대고
귀뚜라미 귀뚤귀뚤 우는 소리에
삐뚤어진 문장들은 눈꺼풀 들축대며
시(詩) 한 편 낚으려는 찰나에
사뭇, 가을은 빵빵하게 익어가고 있다
댓글목록
나르샤☆님의 댓글
나르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짙어가는 가을 향기 폴폴 합니다
"그들의 필연적인 사랑의 법칙을
묵유를 감화하러는 듯
하늘은 더 푸르고 맑기만 하다"
압권입니다. 행복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애 류충열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작가님!
가기 실어 몸부림치는 여름도 서서히 물러가고
가을꽃 곱게 피는 초록 숲에 풀벌래 울어 예는
가을의 정취에 홈뻑 젖어 봅니다
고운 시향의 뜨락에 즐겁게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우애 작가님!
우애류충열님의 댓글
우애류충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분 다녀가셨네요.ㅎ
가을은 한결 깊어가고
조석으로 가을 바람은 더욱 시원합니다.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