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 술잔을 높이 들어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71회 작성일 16-09-10 13:40본문
술잔을 높이 들어라
부장이나 말단사원이나
술 마시고 취하는 건 마찬가지다
사장이라고 취하지 않겠는가
회사청소부라고 취하지 않겠는가
술만큼은 정직하다
세상일 투덜대는 것도 마찬가지다
저 부장놈 그만 긁었으면 좋겠다 싶어 한 잔
일도 못하는 찌질이 오늘따라 더 뵈기 싫어 한 잔
같이 일하는 놈 뵈기 싫어 한 잔
월급 챙겨주지 못할 것 같아 위신땜시 한 잔
나한테 깔죽대는 저 대리 놈 미워서 한 잔
이쁜 미스 김 어찌 해볼까 한 잔
마시기 전 술잔 앞에서는 누구나 숙연해진다
소주가 열로 걸러지듯
깊은 곳에는 한(恨)이 시간으로 맑게 걸러진다
슬퍼하지 마라
인생은 어차피 퍼즐게임 아니던가
딱 오늘만 용서한다
자, 차가운 눈물을 높이 들어라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에 대한 관찰이 멋집니다.
특히 '마시기 전 술잔 앞에서는 누구나 숙연해진다'는 과장이 아니군요.
어제도 저는 그랬죠. 숙연했었는데....
마시기전에는 양 한 마리였는데 호랭이가 됐다가 딱따구리가 됐다가
결국은 원숭이가 됐죠,뭐...ㅋㅋ
언제 한번 차가운 눈물 높이 들어보아요, 필건~!!!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뜰 123님
안녕 하세요 반가운 우리 시인님!
열공 하시는 시인님! 보기 좋습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이 비실이는 빠진 치아처럼 지쳐 있을 땐 빼 먹습니다 송구 합니다
댓글 조차 결석 합니다 혜량 하시옵소서
고운 시심 속에서 술 마시는 공부 잘 하고 갑니다
아주 정석 같애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명절 되시옵소서
봄뜰123님의 댓글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걸음 놓아주신 고현로시인님,
은영숙 시인님, 그리고 댓글까지 감사드립니다.
추석대목이라 그런지 사람들 발걸음이 빨라졌네요.
좋은 명절 맞이하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