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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서서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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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1회 작성일 16-09-16 10:44

본문

가을비, 서서 울다

 

갈색 플러타너스 잎을 밟으며

비인 거리를 남기고 먼 나라로 떠나버린

여름을 생각한다

 

돌아 올거라 믿었던 혼자만의 약속도

들녘을 달리는 기차의 꼬리처럼

점점 말라가는 가을 속으로 뒷모습을 감추고

 

꼭 그 만큼 간격을 두고 홀로 빛나는

가로등 다리 아래 

흔들리는 별빛은 아무런 말이 없다

 

다시 혼자인 채로 찾아간 강가

가을비가 우산없이 어둠속에 서서 

잊어달라 재촉하듯 먼저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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