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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온전함 - 박세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람치몽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6회 작성일 16-09-20 02:29

본문

잃어버린 온전함


                                     -박세현



끝없이 돌아가는 달의 영사기에

어느새 가던 발 멈추어 관람을 한다.

새까만 나의 분신의 능숙한 연기에 홀려

소리없는 박수갈채를 내어본다.



끝 없이 이어내진 헐렁한 밧줄에

잠시 하던 일 멈추어 강하게 조인다.

끌어 올리지않고 깊디 깊은 우물 밑에 던지어

첨벙, 소리를 기대하여 본다.



모를 새는 날 보며 웃어댄다.

부러진 날개를 꺼내어 바닥에 박음질한다.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 박음질을 연신 한다.

 

 

아, 보던 나의 눈이 감기었다.

듣던 내 두 귀는 서로를 멀리한다.

쥐던 나의 두 손은 무언갈 잃었다.

보려 했기에 보이지 않아서

들으려 했기에 들리지 않아서

잡으려 했기에 놓쳤버린

 

 

뚜렷히 거울을 마주 보던 분신

까슬히 웃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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