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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시오 - 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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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람치몽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5회 작성일 16-09-20 02:40

본문

오지마시오


              


                                   -박세현


뜻 깊은 날

당신의 육(肉)을 썰어 가지고 옵니다.

그 훗날도

당신은 육(肉)을 가지고 옵니다.



연거푸, 연거푸.

당신이 내게옵니다.

내 이마에 그늘이 더욱이 지어갑니다.


오지마시오.


그럼에도 당신은 나에게 옵니다.

남은 가락을 꼭 쥔체.

손사래 치는 난, 그늘이 두 눈덩이를 가립니다.



빈손, 당신은 나에게 빈손으로 왔습니다.

남은 반 쪽도 내리어놓고 오로지 당신, 당신 그 당신

순수히 당신이 내게옵니다.


오지마시오.


당신을 흘린건 나입니다.

오지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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