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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깊은 행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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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Clean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16-09-24 05:02

본문

 

 

가을 그 깊은 행간에서

 

초저녁 잠이 많아 저녁 밥만 똑 먹고 나면 tv 소리가 마치 메아리 처럼 이명 되어

흐려졌다가도 또 잠시 또력한 음파가 귓전을 맴돌며 살금살금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기분이다

고단한 삶이 이제는 이력이 날 만도 한데 부실한 유년 시절이 발목을 잡고

무거워진 눈꺼풀이 형광등 불빛을 몇번 훔쳐보다가 사라진 세상이였다

새벽 안갯는 높은 곳에서 대지를 새 하얗게 덮으며 어둠을 잠식하고

하얀 입자들이 내 코와 입으로 들어 와 잠을 몽땅 쫓아 버렸다

마당을 가로 지르며 요란스럽게 뒹구는 저 낙엽은 누구에게 버림을 받았나

아직은 아닌 계절인데 무슨 사연을 담고 저리도 급하게 갈 곳을 몰라할까?

광념의 계절은 너무도 괴로웠는데 누런 들판을 지난 익은 가을 바람은

가슴 설레게 폐와 허파로 들어 와 실없이 웃음이 절로 난다

가을 처럼 어느날 훌쩍 떠나야만 한다면

깊은 시름부터 내려놓고 이별 연습을 하게 될것 같다

가을 그 깊은 행간에는 익은 가을이 있고

좀더 성숙 된 나를 뒤돌아 보며 이 새벽부터 가슴에 불을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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