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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유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814회 작성일 16-09-28 20:56

본문

    

    차라리 유서

 

한밤중 편의점 일하다 보는 묶음

은근히 꿈에 젖어 살핀다

이력서 3매, 자기소개서 2매, 봉투 2매가 오백 원

이럴 수가, 반백 년 넘는 이력 담을 그릇이 동전 한 닢?

얼굴부터 증명하고 공백들을 채우란다

칸칸이 나를 구겨 넣지만 부러진 기억이여

호적은 무너졌고 주소는 부재중이니

지금껏 뿌리도 없이 내가 기생(寄生)했다는 거

무서운 빈방들을 채우기도 비우기도 하다가

아뿔싸, 문항들이 학력, 경력, 발령청이라니

그럭저럭 학교명은 썼지만 수몰된 졸업시기와

유통기한 지난 발령청은 휘발성이 강하다

게다가 직함 하나 없이 말끔한 경력이여

겨우 손가락 날짜 짚다가 십육 절지 한 장도 못 채운 이력

그러니까 내 인생이 여기서 단명했다는 거

6,030원 최저 시급 바늘이 밤낮없이 도는 세상

어쩌자고 창 너머 밤바다에 불빛들은 빠지는가

"오늘 모 팬션에서 거주지가 다른 남성 4명이 숨졌습니다.

방에는 번개탄 3개와 소주 10병 그리고 유서 4장이 있었습니다."

나는 갈기갈기 이력서를 찢어 허공에 뿌린다

계절도 모르고 조용히 내리는 눈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양은 변함없이 동피랑 솟구쳐도
그곳에 오랜 인걸 오가도 안 보이네
글 타고 자주오시라 보챌 수도 없는 일

행여나 몸 아픈가 늘그막 꽃뱀 있나
카톡도 부질없고 전화도 서먹하네
어느 날 불쑥 오시니 눈시울만 뜨겁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요 있잖아요 거시기 하지만요
그래도 웬만하면 무소식이 희소식
노여움 잘 알면서도 체면불구 이렇게

님 덕에 이곳에는 온기가 살아있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먼다는데
참다운 글벗들 있어 멀어질줄 모르네

고현로2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으하하하 웃겨도 웃기시네
막걸리 술 취해서 졸음이 쏟아져도
진짜로 웃기는 댓글 아는척은 해야지

고현로2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슨 말씀을요...
저는 덩치만 조금 클 뿐 동피랑님은 모든 것이 크십니다.
항상 건강부터 챙기시길요.꾸벅~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포털에 뜬 뉴스 중에
'통영 팬션에서 남성 4명 동반자살'이란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어쩌면, 올리신 시의 모티브가 되었음직한..

삶의 시간이란 인간에겐 항시 하나의 변수를 의미하는 거지만,
요즘처럼 저 變數가 갖다주는 충격이 격심했던 적은 없었던듯

특히, 절망의 마지막 코너로 몰려
시간이란 줄 위의 고단한 인생살이에 스스로 마감의 점을 찍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럴 거 같고

하루, 평균 40여명이 자살을 하는 나라 - 하여, OECD국가 中 빛나는 자살률 1위
- 함께 빛나는, 새눌스런 창조경제 속에

아마도,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많은 서민들이
물보다 손쉬운 자살을 꿈꾸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차라리 유서..

밤마다 소망의 끝가지에 앉아
허망의 날개를 파닥이고 있는 새 한 마리가 연상됩니다

그 울음소리, 그치지 않는..


저도 이력서가 다 찢어져서 아픔과 슬픔으로 더 번질 것도 없는,
기막힌 처지라서 그럴까요

달력엔 가을이라 적혀있는데,
빈한 貧寒한 가슴에 소리 없이 강설 降雪이 쌓입니다

가을은 아직 떠나가지도 않았는데..
눈이 내리는 날

문득, 낡은 짚신을 버리는 기분으로
이 풍진 세상을 지나가고 싶어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동피랑 시인님,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너무 어두운 글을 올렸습니다.
고락의 계절에 생을 추월하는 이들의 비보를 접하니 위정자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서...
그것도 잠시 나를 돌아보는 시간에 옛 가난한 백석을 지우고 현실에 무게를 두어 담부랑 공사를 했습니다.

저의 졸글과 상관없이 평온한 나날만 누비시길 빕니다.
안희선 시인님, 감사합니다.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오셨네요
깜짝야..................하하하
많이 빠쁘신가 봅니다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이니까
저도 그렇습니다 시간되면 쓰고 아니면 못 쓰고
여유 있으면 쓰고 복잡하면 못 쓰고 ㅎ
이렇게 오시니 방가방가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빠 본들 얼마나 바쁘겠습니까?
일상의 파도에 휘말리다 보면 수면 아래 꼬르륵 가라앉을 때도 있고 그렇지요.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십 년 시(市)에 살면서도 시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현탁님께서 쪼매 힌트라도 주시면 캄솨하겠습니다.
올가을 오색단풍은 탁님께서 다 가지세요.

이면수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고지,
거미줄
기다림 하나로 생업을 삼는,
거미 같은 글쟁이들...

業, 거미 다리 같은 業

사르륵
사르륵
흩어지는 목숨들...

아무리 쌓아도 業이 되지 못하는
死業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업(業)이란 것이 마치 거미 다리 같군요.
기반이 단단하고 기름지면 그 위에 자라는 생명도 번성하겠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어 아쉬움이 큽니다.

글은 물리적 힘은 작용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상대에게 미치는 심리적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죠.
이면수화님, 철면피 방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좋은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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