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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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34회 작성일 16-10-20 20:59본문
마늘밭에서
모든 걸 다 걷어 낸 마늘밭을
종일 혼자 두었다
외로웠을까?
누군지도 모르는 외지 차량을
한 대 곁으로 불러 세웠다
밭으로 발을 옮기는 두 사람을
우리는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채 거두지 못했거나
오전에 놓쳐버렸던 마늘들을
이리저리 주워 담고 있었는데
몇 번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아버지
“다 갖고 가시면 안됩니다”
“거두고 있는 중입니다”
많이 줍지 않았다는 듯
반쯤 담긴 봉지를 흔들어 보이는 두 사람을
괜찮다는 듯 그 정도는 괜찮다는 듯
아버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셨다
다시 마늘밭을 혼자 남겨 놓고
모두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 인심이 참 좋네요.
시인님 시를 감상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조금은 따듯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 가을 행복한 시 많이 빚으세요.
늘 건필하소서, 박성우 시인님.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전 마늘밭에서의 풍경입니다~
저 정도면 괜찮은 공간 아닌가요??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랄까요?
구수하다고 해야 할까요?
좋은 시심에 젖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박성우님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제 가진 역량이 여기까지 입니다~
다른 건 경험도 없고.....
재미도 없고....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발하시네요
늘 밭같은 박시인님, 가을이라 시심이 흠뻑하시나 봐요
잘 건져올린 멋진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저기 씨 뿌려놓고 시심 일때~~
조금씩 거둡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 제법 실한 시들이
몇 개 영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