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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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11-14 09:31본문
맏이
오운교
시골 방앗간 집
알람보다 더 정확한
헛기침으로 새벽 알리던
집안 대들보 무너진 다음
할머니와 어머니 여덟 남매
온가족을 등짐 챙겨 걸머지고
새파란 청년 가장 맡아 산다는 건
푸념으로 얼룩진 파노라마 한편
한 가닥 삶을 사는 세상살이
한 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
참을 인(忍)자 곱씹는 한계점에서
거칠게 뿜어내던 길고 긴 한숨소리
시콩시콩 발동기 소리와 어우러져
지금까지 귓전으로 쟁쟁하다
내 짐 위에 가족 짐까지 얹힌
맏이의 중량감 장군바위 무게였지만
이젠 어른들 고향 종산에 평안한 모습
둥지 떠난 핏줄형제들 옹골지게 살아가
하늘로 힘 부쳤던 시절 홀가분히 털어낸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힘드셨겠어요
맏이는 태어나면서 부터 타고 난다는 옛말이 있듯이
어깨가 넓습니다.
그리고 커요
그건 그만큼 무거운 짐 때문이지요
힘에 부친 무거운 짐을 털어내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오운교 시인님, 반듯이 그짐(어깨에 무거운짐)은 헛되지 않고
오시인님이 일취월장 하시는데 등불이 되겠습니다
건필과 건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