졺의 연명 혹은, 변명 - 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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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람치몽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4회 작성일 17-01-01 21:32본문
졺의 연명 혹은, 변명
-박세현
달이 적신 차가운 향기에
선을 바라보던 나의 두눈이 음미하곤
펜 촉이 목적지를 잃어간다.
달이 적신 차가운 향기에
목적지를 잃어버린 자가 주저않아 흐느끼며
새까만 속을 개워낸다.
달이 적신 차가운 향기에
주저앉던 자가 솟구치며 날았다.
차가움을 음미하기에
나에게 그른 자를 옆으로 빼어내어
펜을 쥔 자를 받들게 하였다.
성에같던 내음이 날 감싸안아
흐르는 자들을 붙잡지 못함과 같이
역시, 불가항력의 축복임에
내게 덮여준 아늑히 시원한 요람이
작은 연명일지 변명거리일지
그저 스며들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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