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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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1회 작성일 17-01-19 08:57본문
타자의 독백
말을 귀에 걸고 묵묵히 걸었다 단단해진 귀에 뼈가 생겨 어깨에는 소리의 질감이 나란히 떨어졌다 다정한 척,
소리의 색을 들으며 걸었다 소리 사이에 틈이 없어 멈출 수 없었다 점점 커진 색은 어떤 감정이 되었다 눈물처럼,
울면서 걸었다 입은 마르고 소리만 귀에 걸려 흐물거렸다 물컹거리는 마음이 발에 걸려 눈을 잃었다 빈잔은 어디에,
발 없는 말을 찾았다 만질 수 없어 말은 멈추고 귀는 사라지고 걸음도 멈추어 길도 없는 곳에서 독백만 우두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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