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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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13회 작성일 17-02-28 20:45본문
봄날은 간다
새 봄이
건네 주는 즐거움 하나
먼 길 다녀오신 어머니처럼
내 손에 쥐어 주는
귀한 선물 하나
오늘은
물이 덜 간 멍게를
상 위에 소복하게 올려 놓았다
바다 내음 그대로
짭쪼름한 멍게를 툭툭 털며
아지랑이 끝에 어머니를
곱게 앉혀 놓았다
어머니
오물오물 멍게를 받으며
봄날 오후를 천천히 건너가신다
그녀의 파랑(波浪) 같은 삶이
자꾸 묽어지고 옅어질세라
나는 그 곁에 앉아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댓글목록
Sunny님의 댓글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에 머물다보니
아지랑이 펴 오르는 봄볕에 쪼그려 앉아 냉이 캐고 싶어집니다.
반갑습니다.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완서 샘이 왜 글케 새봄을 좋아하셨는지
알것 같은 요즘 입니다~
넘 좋아~ 날 풀리는 게... 잘 지내시죠~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 봄이
건네 주는 즐거움 하나
먼 길 다녀오신 어머니처럼
내 손에 쥐어 주는
귀한 선물 하나]
문장 하나하나 정성이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좋은 시 가슴에 품고 갑니다.
오늘은 이 시 하나로 행복을 꺼내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귀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박성우 시인님.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전 또 제가 못가진
통찰력, 센스 이런 걸 가지신 형님이 부럽더라~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