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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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94회 작성일 17-03-03 08:59본문
아리랑 별곡
이영균
윤곽도 없는데 웃으십니다
임의 얼굴 삼삼한 병풍에 나란히 한 장의 이름표인 채
비탈밭 긴 밭고랑 끝 바라보며
오래전 전선에 묻힌 이 그리시던 임만 같아
선선히 바라봅니다
“금방 돌아오리다.” 며 떠나가고
철석같이 기다렸을 첫정의 그 약속에
온몸의 뼈마디 부서지는 나날을 견디며
실낱같은 희망에 목매셨을
전사란 날벼락에 가슴 터졌으리오
하늘이 내려앉자 막막하셨으리오
그래서 위로하는 내 아버지의 손 덥석 잡고
한평생 밀려와 살다 떠나시며
첫정 못 잊어 뒷일 부탁하셨기에
이는 아버지에게서 멀어진 것이나
내 어머니이시기에 그도 나란히 받드므로
아버지에겐 불효요
어머니에겐 효자여서
난 임의 길일이면 이부지자(二父之子)이니다
이런 내 맘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어머닌 저만치 첫정 따라 총총히
빗속으로 가십니다. 그려
댓글목록
이포님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유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설은 옛말
요즘은 죽어서도 이혼을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