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와우(蝸牛)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691회 작성일 17-03-08 17:37본문
와우(蝸牛)
호모다
한몸에 두 가지 악보 담은
남자이자 여자, 여자이자 남자다
겨울잠을 끝내고
몸속 안테나를 꺼내니
와우
눈이다
누가 노크라도 하면
움찔, 그대려나
널 향한 내 안에 기지국
주파수를 보내니
와우
봄비다
매지구름 쏟아져
발롱, 발롱, 발롱대는 숲속
게르 한 채 지고 가다
잠시 길을 멈추니
와우
음표다
귀룽나무 바람아
날 뚝뚝 연주하라
그리하여 사랑, 사랑
마르지 마라
와우
뼈도 다 녹아 물컹한
봄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리드미칼하게 읽히는 구름 사이로 살대처럼 반짝이는
언어가 봄의 발을 돋음하는 듯 해 너무 좋군요
간만에 시 한필 좍- 펼쳐놓으시네!
즐겁게 머무르다 갑니다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에 본사를 두고 숙소인 집을 연탄불로 데울 정도로 시상에 대한 상상력과 문장 온도가
따뜻한 분께서 걸음 하셨습니다.
과찬의 말씀으로 졸글의 치부를 덮어주셨군요.
좋은 것들은 가까이 갈수록 멀어지는 이유가 뭔지?
저에게 시는 어머니처럼 지금껏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군요.
그래도 끝까지 불러보려고 중고품을 고쳤습니다.
고나plm님, 고맙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이렇게 오면 좋겠습니다. 새벽에 듣기 좋은 교향곡처럼,
미물일 것이나 봄을 깨치고 오는 것이니, 오래 그 노고를 기억해야겠습니다.
민초처럼 왁자하게 알을 슬어놓고 논두렁 밭두렁 풀빛 깨우는.
그런데 나는 뒷다리 빼먹던 기억만 나는지. 한 곡조 연쇄적으로 진동하니까,
화들짝 봄이겠습니다. 그 봄이 밀물처럼 북상하고.
나도 이처럼 시 쓰고 시인 되고 싶다고 시인 해얄지. 부럽!
내일은 미친 닭 최후의 날입니다. 기념으로 온 백성에게
치맥을.
안세빈님의 댓글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와우~~~건배에~~~인사드립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창도 아닌데 추임새를 늘 멋지게 놓아주시는 활연님 고맙습니다.
안세빈! 누구시더라? 역시 주님은 믿음을 떠나지 않지. 주님 감사합니다.
촛불혁명의 오늘을 기념하며 두 분께 건배 제의합니다.
닭치고쥐박멸!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밤 : 뼈도 다 녹아 물컹한 // 와우(蝸牛) - 이규성
제가 요즘 '시인의 말'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져갑니다.
연세영님의 댓글
연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래 머물다 갑니다. 좋은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