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 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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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721회 작성일 17-04-18 11:52본문
행방불명, 그 뒤 / 최현덕
욱시글욱시글 하던,
컴컴한 동굴 속에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노란 딱지가 가쁜 숨을 몰아내고 있다
거간꾼의 흥정에 홀치기 당한 소녀상도
꽃다운 열일곱에 무수히 몸부림치던 그 기억을 더듬듯
숨결이 사라졌을 립스틱을 만지작거린다
뒤숭숭한 의사의 진단 탓일까,
내 몸 안에 일던 의식이 무언가의 흥정에 홀치기 당해
허공에 흩어진다, 몸부림 칠 새 없이 사라진다
실바람이 노대바람 맞듯 갈기갈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던 가, 때로는
낮은 포복, 높은 포복, 좌로 굴러, 우로 굴러
각개전투를 서슴없이 받아드려 굽실거릴 때
생生의 한복판에 선 흔들바람임을 알면서도 그랬다
그건, 물거품과 물보라가 광범위해지기전에
반듯이 나뭇가지의 흔들림과 물결의 모양이 그러하듯,
밍밍한 도시 한 복판
사방이 꽉 막힌 하늘이 붉다, 사라진 것들이 춤추는 하늘
파도가 부서져서 물거품이 줄을 이룬,
된바람에 해면이 높이 치솟은 쇠머리대기 하늘이다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어느 포스팅 앞에 서면
검게 그을린 얼굴 위로 새하얀 얼굴이 겹칠 수 있다는
인기척소리가 들린다, 제 스스로 사라진 것들에 대한
실實 바람을 모닥모닥 모으는 소리리라
식전에 쾌변이 변기 속을 헤집듯
사라질 것이 사라진 것들 위에 잠 돌돌 말리는
똬리 같은 꼬리가 연줄연줄 눕는다
과녁이 거부한 무수한 나의 화살, 허공으로 사라졌지만
그, 과녁은 거부 한 것이 아니리라
의식이 행방불명行方不明이리라.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식의 행방불명///
현실을 억지로 부정하는 또 다른 현실인 듯
저만의 호흡으로 읽습니다
안팎이 온통 뒤숭숭한 세상
속히 화창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팎은 뒤숭숭하지만,
제 맘은 잘 정리정돈 됐습니다요.
늘, 염려해 주시고 염력을 보내주셔서 무한량 기쁨니다.
고맙습니다. 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낮은 포복, 높은 포복, 좌로 굴러, 우로 굴러
각개전투를 서슴없이 받아드려 굽실거릴 때
생生의 한복판에 선 흔들 바람임을 알면서도 그랬다
지난 힘들었던 과정이 글 속에 연출되듯
깊고 가지런한 모습 입니다.
뼈져린 아픈 과거 잊으시고 좋은 미래를 꿈꾸시기를 빕니다.
행운을 보내 드립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년전 항암일정을 듣고나서
기가 찼지요
꽤 오래전 써논 글이라 두서 없습니다
좋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비가 오는군요. 건강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과녁은 거부 한 것이 아니리라
의식이 행방불명行方不明이다//
행방불명 된 의식, 그 흔적은 무이식의
꼬리에라도 줄을 대고 있을지 모믑니다.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을 듯,
다만 우리의 눈 앞에서 모습을 감첬을 뿐...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추 시인님!
예전 글을 뒤적 거렷습니다.
날씨가 비가 오다 흐리다 개다 변덕을 부리는군요.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allgogo님
안녕 하세요 우리 아우 시인님! 방가 반갑습니다
감정의 굴곡이 격랑을 일으키는 어려웠던 고비마다
슬기로운 인내로 잠재웠던 장문의 일기 같은
드라마틱 한 글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힘내세요 아우 시인님!
건안 하시고 즐거운 봄날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은영숙 누님의 건강을 제가 더 걱정합니다.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누님의 덕분이죠
고맙습니다. 은영숙 누님!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가 옵니다
응어리진 것들을 씻어버리라고,
마음을 다스리라고, 소륵소륵 소르르 비가 옵니다
찬 공기에 건강 유의하십시오
종씨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구!
울 종씨, 반갑습니다.
여기도 변덕을 부립니다. 비 오다, 흐리다, 개다 오락가락 하다가 날이 저물었네요.
귀한 걸음에 감사감사 합니다.
편안한 밤되소서 울 종씨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식이 행방불명行方不明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뒤집어 놓은
속내를 보여주면서 한걸음 물러서는 것은
그만큼 세파 한 가운데서 심적 고통을 승화시켰다는
반어법을 접하게 합니다.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힐링 시인님!
전화위복이 되거니 하고 열심히 살다 가려 합니다.
덤으로 사는 인생이니까요.
고맙습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묘사의 사유가 좋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고맙습니다.
복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징한 의식 속
또다른 도플갱어의 의식이 있듯이
내면과 대화를 하다보면 느낍니다
나와 같으면서 다른 나
행방불명의 의식은 잠재된 내 내면의
자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라질것이 사라진것들 위에 돌돌 말리는...
깊은 성찰의 메세지라 느껴지구요^^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
바로 잡으려는 강한 의지를
살짝 엿보고 갑니다^^
일상의 건조함에 시원한 물줄기로
갈증을 달래보는 마음 갖고
물러갑니다
좋은 날 만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만 시간이 의식을 잠재우던 그 순간을 외면해 보려 안간힘을 썼었지요.
결국 의식이란 내면의 자아 인 만큼 의지의 행동이라 봅니다.
깊은 사려로 짚어주신 한뉘 시인님,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복운 가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