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사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92회 작성일 17-04-21 10:05본문
아무도 앉지 않는 의자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여서
아직 죽지 않았다고 대문 밖에 내어놓은 의자
무거운 것들은 제 알아서 비껴가고
버틸 수 있는 무게들만
죽은 듯이 다녀가네
살아 있음을 증명하느라
온갖 거 앉혀보려는데
바람의 무게에도 다리를 휘청이는 의자는
사람처럼 쉬이 가지 말라고 다리가 넷
어떤 날은
하늘을 통째 불러놓고
종일 비의 무게를 받치고 있기도 하네
댓글목록
소낭그님의 댓글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밥집으로 가는 골목엔 사철나무 울타리를 가진 집이 있고
그집은 담장에 기댄 라일락이 환하게 피어 있습니다.
라일락은 여성 같아요. 진한 꽃내음이 코 평수를 넓혀주는데요.
반드시 빈 의자가 하나 나와 있습니다.
뭔가 시 비스름한 거라도 쓰고 싶은 날. 멋지게 먼저 써 주셔서
초짜에겐 고통스럽기만 한 창작을 해소해주시다니 감사를^^
자운0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밥집으로 가시는 소낭그 님과 그 배경이 살풋 그려집니다.
이곳에도 여자여자한 라일락이 아찔한 향기를 풍기고 있어요.ㅎ
저는 은은한 매화향이 좋아서 취하던데
소낭그 님은 진한 라일락 향기에 흠뻑 취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저기서 떠드는 불금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