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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36회 작성일 17-04-30 11:54

본문


#1 만남


산딸기 오문 뱀이 나타나 철쭉처럼 내민 혓소리로 주의를 끈다.

팔을 휘감고 목 조르더니 하늘 노랗고 살려줘 할 때 스르륵 푼다

고였던 침이 꿀꺽 넘어간다

그 날 워낙 뱀인 모습은 경계부터 한 허수아비의 착시였으리

짚 인형은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동시에

"뜨거워서 타버리면 어떡하지" 걱정이 뭉쳤다.



#2 경험


우꾼한 콧김, 갸릉거리는 소밀파, 인조향 없는 야생미로 호랑이는 뒤를 껴안았다.

삶이 쑥대밭이었고 쓴 것을 아주 참았다, 그럼 나도 사람처럼 사랑해봐도 되냔 질문에

온몸 흉터가 익힌 본능이 털 쭈뼛 선 순간, 간발의 차

피할 수 없는 속도가 다가왔다.

홍익은 산딸기 같은 단 향이 맥박 맴돌아서,

경직된 힘줄 올이 부화한 고치처럼 풀린 듯 찰나 나비 기분이 든다

나비의 밥으로

각설탕 토한 키스가,


딱!


소리와 부딪혔다. 처음이자 서툰 충衝치여서

그 이가 지금도 아려오는 건지 모르겠다.



#3 고백


새 옷이 자꾸 생긴다. 원래 안 입던 패션도 부쩍 늘었는데, 다행히

종일 곱하기 연일 순조로웠고 빨래 안 마르는 날씨가 없었다.

착각 속 하늘은 팔레트, 순풍이 시야 족족 여러해살이 씨앗 심으면

SNS는 회색이 없는 공간, 주위 가꾸는 색깔 될 것이라 믿고

우린 무지개 주문을 외웠다.

수확 철이 짙게 물드는 동안

구관조처럼 발성 연습에 노력 기울였다

어느 날의 별과

어느 날의 화분과

어느 날의 골목과 놀이터, 카페, 노을, 그런 세상의 조각들 빗질하며

세레나데는 완성되어 갔다.

오선지가 창살의 형상이 돼

좋아서 스스로 갇힌 새는

너란 품, 둥지였다.




#4 갈등


넥타이 질끈 죄어 머리랑 몸 붙여둔 샐러리맨은

목이 탄 더위를 참느라 촉촉이 젖은 섬에서 쉬기로 하지만

그가 차고 있던 시계와

해안에 떠밀려온 시계는 상대적으로 흐르고 만 후였고

그 사이 섬은 히스테리 풀이 무성히 자랐다

"하필 백 년에 한 번 바뀌는 신호등에 멈췄어"라고, 구차한 변명 생각하며

섬의 오두막으로 향한다

남자는 전에 눈 가리고도 찾는다 하였지만

오뉴월에 한기처럼 어쩐지 낯선 분위기가 감지 됐고

돋친 풀이 눈을 찔러 무심코 경고판을 못 본 채

무덤 밟고 서 있는 꼴이었다.

건드린 시점에 내겐 실수, 네겐 고의인 이 상황이 어쩌면 좋을 새랴

오두막 지기가 쏜 날카로운 총성이 퍼진다

"아름다웠던 새를 묻었어, 당장 비켜"

"미안해, 신호등에 걸린 거야. 하필 백 년에 한 번 바뀌는..."

"..."

"다신 그 길로 안 갈게, 제발"


갑자기 시간이 느려지고 초월적인 목소리가 묻는다


"지금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나는 대답한다

"그녀가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허공을 가르는 건 저격수에게는 슬픈 실패야"

정신 차리니 눈앞이 흐릿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무 말도 없구나, 넌 변했어"

변명 위하느라 양심을 속여 한 개의 구멍이 생겼고

새가 죽었는지도 몰라서 한 개의 구멍이 생겼고

방금 심장에 구멍이 생겼고, 바람이 통했다.

아무것도 아닌 바람이나 갖게 된 후엔 그 어떤 신호도 남지 않은 거야

적신호조차 성립되지 않는 남도 아닌 남의 관계,

세 개의 구멍이 생긴 신호등은 못 고쳐 쓴다고

기억에서마저 버려지는

한 세계의 끝없는 구멍 속으로

나는 추락했다.



epilogue 종말.


눈물의 눈과 걱정의 눈과

기다림의 눈과 이성의 눈과

감성의 눈과 N 수의 눈을 지새우느라

커피의 독을 가진 거미 여인은 검은 원단에 하얀 자수를 놓는다.

"그는 너무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어요

스치는 바람만이 안부던 허수아비였고

혼자 사는 게 익숙한 호랑이였고요"

언젠가부터 머지않았음을 예언하듯

돌고 도는 물레의 일로

차가운 눈꽃 결정을 직조했으리

차곡차곡 겨울을 일으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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