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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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34회 작성일 17-05-15 22:22본문
낚시를 하면
바다는 늘 설램이었다 주말이면 다시 서 보는 갯바위
팔랑거리는 파도와 낚시대 들고 있는 짧고도 긴 거리
찌에서 보내는 미약한 신호에 빨려든 눈빛이
긴장감을 부풀려 노려보고 있을 때, 나는
왔다 하고 낚시대를 챔질 하면서 시펄, 원하던 대상어가 아니고
배불뚝이 복어의 울음소리에 실망하면서 다시 노려보는 바다
쉽게 내어줄 수 없다는 듯 차가워진 수온 위에 둥둥 떠다니는 상념
생각 깊숙이 숨겨둔 비장의 채비법에 오늘 하루를 낚시바늘에 꿔고 말았지
빈 살림망이 손에 들려질 때 낯 붉힌 바다를
나의 품속에 슬며시 당겨와 다음 주에 보자고 말하는 순감 남아도는 아쉬움
도시에 오래전부터 무엇인가 잡으려고 드리운 생의 낚시대에는
껄딱되는 미약한 어신만 희망이라 여기며 살아온 세월
왠 종일 바다에 모든 것을 헌납해버린 순간들이 말갛게
나의 마음을 씻어내고 있다는 듯 백파의 부딪침이 더 하얗게 변하는
나의 일상을 조용히 바다로 돌아가게 해주었다
댓글목록
황금열매님의 댓글
황금열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지난주 주말을 미끼삼아 낚시질을 했습니다.
역시 낚시는 손맛인데, 짠맛만 보다 왔네요.
대어같은 시에 잠시 손맛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