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반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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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77회 작성일 17-05-23 16:23본문
온전한 반쪽
이영균
박쥐의 분신인 듯 탯줄에 매달려 여문다
물구나무서서 수도승의 심정으로
거꾸로 세상 봐온 저들
저 무한의 세상 닮아
어디서 어디까지가 자신인 줄 몰라
한 몸으로 둥글다
그늘져 냉한 쪽이 늘어지려 들면
제 몸의 일부여서 따뜻한 쪽이 불쑥 배를 내밀어
함께 살찌워 가는가 하면
냉한 쪽의 그늘 지워가며 함께
가을빛에 물든다
그러는 동안 저들은 속이 꼭 찬
소우주가 된다
그때는 반으로 나뉘고서도
욕심 다 버리듯 속 다 비워내야 비로소
만인을 공경할 물바가지가
된다는 걸 안다
두 몸으로 태어나 한 몸인 듯 사는 연리지보다
한 몸인 듯 태어나 숱한 조롱 속에서 여물어
둘로 나뉘고 속다 퍼 주며
타인 공경하는 수도의 생 사는
조롱박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심에 젖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저도 아동문학 방에 정 시인님의 열정인 동시 작품들
감상 잘 하고 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