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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금어진 달 - 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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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람치몽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8회 작성일 17-06-03 03:01

본문

머금어진 달


                                                  -박세현




달맞이꽃 고이 생애 저물고

지상에 기묘하게 고운 빛깔 흩뿌림은

이젠 디딜 틈 없더라



눈 끝 우뚝 매달린 물빛들

후두두 떨어져 우물 고였을까

속에 머금어져 가는 달

쪽 빛 하늘만 보이는데

유자빛 흩뿌려진 향기 나더라

 

 

흐릿한  잔상 속에서

야무진 생애 벗어 던지어

죄다 적시고 유유히 흐르어

지상에 디딜 틈 없이 머금어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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