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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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76회 작성일 17-06-03 06:38본문
낙지 볶음
남들은 앞으로 걸어가는데
난 게 다리를 뻗치며 옆으로 걷는다
신나는 낙지잡이에
바다를 비웃다
난 갯벌의 포로가 되어 허우적 댄다
밀려 들어오는 바닷물과 하늘이
하나가 되어 갈 때
징그러움도 한 몫 찾아
퇴로를 순식간에 차단 못한 나를
꿈틀대는 다리로 껴안으며
나를 단잠에서 깨어놓는다
꽁꽁 언 낙지
나 같이 고향 버릴 사연 없는데
장인의 삽질에 걸려들어
검게 탄 그의 얼굴의 미소가 되고
자식들의 학비가 되기 위해
속절없이 바다를 건너왔다
이 저녘
구름도 서해 갯벌을 그려대니
난
낙지볶음을 위해
소주병을 찾고
인터넷을 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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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명을 바쳐 사람들의 삶의 밑천이
되면서도 울지는 않는,
낙지가
낙지볶음이 되기까지 해학으로 풀어나가는
맛살이 시인님의 관조가 엿보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이곳 비가 썰렁하게
내리네요, 소주 한잔 생각에
낙지 타령을 했네요
고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