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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芒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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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38회 작성일 17-06-06 17:32

본문

망종(芒種)

 

 

어디

부서지지 않는

슬픔들이 있으랴

 

비 개인 오후

네가 머물다 간 자리를 따라

잿빛 그늘을 따라 간다

어둑하던 자리가 몇 걸음

내 곁으로 발을 옮긴다

한 무리의 그리움들이 천천히

그 걸음을 따라 오고 있다

 

어디

그립지 않은

순간들이 있으랴

 

하얀 소매를 걷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말갛게 닦아 곁에 두고 싶다

네가 머물다간 자리마다

흔들리지 않는 부표 하나

깊이 새겨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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