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3] 새벽 세시에 日記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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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23회 작성일 17-06-08 00:46본문
새벽 세시에 일기를 쓰다 / 안희선
그러니까,
나의 삶이 온전히 깨어있기를
불투명한 착오의 시간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깊이를
탐구(探究)하기를
또한 가벼운 기쁨을 위하여,
무거운 고난을 멸시하지 않기를
그리하여,
나의 시선(視線)은 뜨거운 가슴을 발견하고,
영혼에 고인 눈물이 고요히 솟아나기를
차가운 죽음이
모든 것을 삶에 호소하는 시간에도,
나의 유일(唯一)한 의도는
오직 사랑이 될 수 있기를
빈다
살아오며
가장 무서운 증오를 터득한,
그런 날이라 할지라도
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희망을 위해 그렇게 살기위해
간절히 기도를 하는데,
삶은 참 녹록치 않지요.
시인님의 글을 보며 문득 느낀건데
시인은 최대의 최악의 추악한 것을 그리고자 하나
마음의 안쪽은 가장 깨끗하다고.....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우 시인님의 귀한 말씀에... 문득,
결국, 시는 인간의 또 하나의 모습이라는
詩는 삶에 관한, 혹은 시인 자신에 대한 불완전하지만
완전을 가장한(?) 성찰이고
끊임없는 자기질문은 아닐지..
사실, 저는 일기 같은 건 안 쓰고
일년에 딱 한 번 12월 31일에 年記를 쓰는데 (그것도 마지못해)
졸시를 핑계 삼아, 그냥 한 번 써 본다는..
(마침, 이벤트 用이미지도 뜨고 해서 - 그게 없었다면 쓰지도 않을건데, 암튼)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희선 시인님 안녕하세요
아침에 따뜻한 녹차 한잔을 마신 것 같은 안온함을 느낍니다
쌉싸름 하면서도 뒷맛은 너무도 향긋한
깊이있는 진한 시심에 취해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안희선 시인님
늘 평안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이어서..
이미지가 다소 비명을 지르는 감도 있지만 (웃음)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 세 시는 아주 깊고 푸른 시간일 텐데
언어와 만나시네요. 나는 그 시간이면 짐승으로 돌아가
세상 모르고 자는데, 생과 삶을 환기하시니
참 엄숙하고 귀한 시간이겠습니다.
깊은 여울을 다녀갑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라는 닫혀진 箱子는 닫혀진 채 영원히 열리지 않을 거 같은
생각도 듭니다
꼴에 그래도 답답했음인지
그 어둠침침한 상자 속으로 햇빛 비슷한 게
들어간다고 억지도 부려보고.. 그렇습니다
부족한 글에 귀한 걸음으로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활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