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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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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4회 작성일 17-06-09 14:24

본문

누군가 소곤거린다

빛 한 점 없는 어둠속에서

잠시 눈을 감고 적응한다

 

둘러보니 똥간이다

왼쪽 오른쪽 가운데 할 것 없이

쭈그리고 모여 앉아

저마다 키득키득 낄낄 거린다

 

누구인가 이들은

어둠을 먹고사는 바퀴벌레 조차도

제모습 부끄러워 광명천지와 담을 쌓았거늘

천년만년 먹자고 자루 자루 퍼 담아

구린내 풀풀 풍기며 의기도 양양 몰려 나온다

 

너, 나 우리들 사이사이 끼어들어

구린내 배게하고 온 산하 샅샅이 누비며

한 조각 팔아 자식 먹이고

또 한 조각 팔아 손주 먹이고

나머지 마저 팔아 대대손손 먹이는

이들은 누구인가

 

슬프게도 산하가 조각조각 날 때 마다

떨어지는 부스러기 마다않고 핥아대는

이들은 또 누구인가

아! 너, 나 우리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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