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풀잎에 매달린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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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834회 작성일 17-06-13 10:55본문
풀잎에 매달린 슬픔 / 최 현덕
풀잎은 슬픔에 시든다
풀잎이 시든 건 슬픔 때문
고자누룩하게 정적이 가라앉은 방안은
다소 잔물결이 일 듯 고른 숨소리 뿐
아릿한 슬픔을 말고 잠든 아내의 눈가에
우두자국마냥 피눈물을 뿌린 자국이 송송,
들썩였던 답답한 공기는 차분히 가라앉아
뜻을 알 수 없는 형용문자가
창가를 두드리는 빗방울에 귀를 쫑긋 세운다
질척한 피로의 찌꺼기를 채우고 잠든 아내,
미명의 어둠을 벗어나기 위해
뼛속 깊이 스며드는 한기와 배반의 골짜기를
또박또박 일기장에 기록하며 숲을 향해
‘나쁜자식, 나쁜자식,’ 바람의 절규를 보내더니
으스스하게 웃다가 울다가 허공을 휘 젖더니
후둑후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끝에도
또 다시 ‘나쁜자식’ 하며 한숨을 내뱉더니
아내는 잠들었다
장가(丈家)가 동행의 목적에 금을 내고
장가가 불알 떼일까봐 어미의 손을 뿌리친다
한 뿌리에서 나온 풀의 덩이, 풀포기도
잎, 줄기, 꽃, 뿌리가 옹글지게 서로를 감싸
무성한 풀숲을 이루다 함께 시들거늘,
풀포기도 슬프면 함께 울거늘.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잎에 매달린 슬픔!
생각만으로 아련 합니다.
뜻을 알수 없는 형용문자가
창가를 두드리는 빗방울,
꿈결에 숲들과 대화가 깊숙하게 느껴 집니다
어쩌면 이슬과 별로 만난 부부처럼
깊은 밤의 정적을 느끼게 합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텔레비젼만 틀면 자식이야기가 줄을 이음니다.
세상이 당돌 해 진다 생각하며
요즘 아이들 걱정을 많이 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잎이 시드는 건 슬픔 때문이다///
형용하기 어려운 아내에 대한 문장인 듯
생각의 깊이를 헤아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간에 자주 오르내리는
자식에 대한 사회갈등이 먼 이웃의 얘기가 아니더군요
모든걸 내려놔야 만사가 형통 할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도 슬프면 시든다//
나쁜자식은 누구였을지
풀처럼 시든 슬픔이 느껴지는
풍경에 눈을 돌려봅니다.
시들지 않는 풀 없겠지요? 슬프거나
혹은 기쁘거나, 시드는 풀이니····
감사합니다. 최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효는 삶의 근본일진데 옛말이 되었더라구요
노인들이 많은 이들이 굶어 죽는 세상입니다
참으로 말세 입니다
감사합니다 추 시인님!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덕 님
우리 아우 시인님의 깊은 내면의 시상에
다시 한번 멈춰 서 봅니다
맞아요 풀꼿도 풀잎도 슬프면 시듭니다
수경 재배의 꽃을 보고 매일 아침 너는 참 곱구나 하고
찬사를 보내면 싱싱하게 꽃피어 즐거움을 주고
본체 만체 하면 꽃도 시들시들 힘 없이 저승길 가지요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오늘 되시옵소서
우리 최현덕 아우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부모를 개코로 아는 자식들이 얼마나 많은지, 요즘 TV 틀면 단골메뉴로 나오는군요.
효가 근본인 성인들의 얘기는 물건넜습니다.
그나저나 따님 걱정으로 노심초사인데 기도 많이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은영숙 누님!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문학, 시 또한 우리의 삶을 여백있게 그리고 향기롭게 만든다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시간과 귀결되고 시간에 얽매이는 현실에서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여 연결된 통로가
부척이나 부족한 현실입니다
아주 작은 풀포기의 하나된 울음을 펼쳐주신 최현덕 시인님의 가슴의 소리를 듣습니다
덕분에 풀밭이 무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놓고 갑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따뜻한 마음을 받고 나니
온 몸에 기생하는 암세포가
일망타진 되었습니다.
'선유도의 풍경'을 한폭의 수채화로 잘 꾸려주신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다녀 가심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이 부모마음을 몰라줄 때 느끼는 슬픔이나 고통이
풀잎마다 알알이 맺혀 풀포기도 함께 하는 울음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세밀한 내면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가시는 시인님의 능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시인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 시인님, 내숭쟁이 울 갑장!
글도 멋지시고, 미모도 출중하고, 부지런하고...
한 군데 빈틈 없이 야무진 시인님,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씨 가문인데 어찌
장씨 가문에 보내셨는지 .... 보낼
놈 없으므로 그 마음 헤아릴 수는 없으나
떠나왔으므로 이명처럼
귓가에 맴도는 게 '나쁜 자식'이었음을 알겠습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가가면 장모자식 된다는 말이 헛 말이 아닌듯. 요즘 아이들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TV를 못 보겠더군요. 부모 모르는 자식이 너무 많습니다.
나쁜 자식들이죠,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