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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지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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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0회 작성일 17-06-22 14:06

본문

문풍지 바람소리 / 정석촌

문풍지는 제 몸 떨며 바람

흐트려야 하는걸

섣달 설한풍 견디다 못해

동그란 문고리 흔들며 울고 있었다

창호지 한겹의 한계

격자문 굳게 닫힌 완고함을

지키며 울고 울었지

마룻바닥 차가운 선듯함

겨울 한기 매서웠는데

사각 방안 이마빼기 시린 밤

타래 실 처럼 길었고

머리맡 물대접 얼려버린

송곳바람은 왜 그리 파고 들었던지

지금은

겹창 시스템 창호

빛 과 소리 가혹한 차단은

달빛 푸른 그림자를 애상哀想 케 하고

소소리바람 에

견디며 떨던 문풍지

고단했던 추억이 새삼 그리워져

바람 소리마저 들리지 않고

달빛 다가오는 기척 느낄 수 없다면

이 방은 더욱

시린 곳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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